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가입자의 85%가 안정형(초저위험)에 쏠려있어서, 적극투자형이랑 1년 수익률 차이가 12.3%포인트나 난다고 해요.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나는 뭘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봤어요.
안녕하세요, 수민입니다.
퇴직연금 관련 글 찾아보다가 "디폴트옵션 방치하면 손해"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뜨끔했어요. 저도 정확히 뭘 방치하고 있는 건지 몰라서 이참에 제대로 찾아봤어요. 알고 보니 제도 자체는 좋은 취지인데, 실제로 쓰이는 방식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구요.
디폴트옵션이 정확히 뭔가요
퇴직연금(DC형·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 지시를 따로 안 하면,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자동 운용되게 하는 제도라고 해요. 2022년 7월에 법이 통과돼서 2023년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고 하네요.
고용노동부랑 금융감독원이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 정보를 공시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직접 비교해보실 수 있어요.
제도가 시행된 지 3년 정도 됐는데, 최근 들어 관련 기사가 부쩍 많이 나오는 걸 보니 다들 슬슬 관심 가지기 시작한 주제인가 싶었어요.
위험등급, 4단계로 나뉘어요
디폴트옵션 상품은 위험도에 따라 나뉘는데, 본인 투자성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등급이 달라진다고 해요.
표: 투자성향별 선택 가능한 위험등급
| 투자성향 | 선택 가능 등급 |
|---|---|
| 안정형 | 초저위험만 |
| 안정추구형 | 초저위험, 저위험 |
| 중립형 | 초저위험~중위험 |
| 수익추구형·고수익추구형 | 초저위험~고위험 전부 |
초저위험은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형으로만 구성되고, 저위험부터는 실적배당형 펀드가 섞여 들어간다고 해요.
저는 이 등급 구분을 보면서 "은행 예적금이랑 비슷한 느낌인가" 싶었어요. 초저위험은 원금이 보장되는 대신 수익률이 낮고, 등급이 올라갈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기대 수익률도 같이 올라가는 구조인 것 같더라구요.
안정형에 85%가 쏠려있어요
2025년 말 기준으로 디폴트옵션 전체 적립금이 53조 3천억 원, 지정 가입자 734만 명인데, 이 중 45조 5천억 원(85.4%)이 안정형에 몰려있다고 해요.
문제는 수익률 차이예요. 안정형 수익률은 연 2.63%로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살짝 넘는 수준인데, 중립투자형은 10.81%, 적극투자형은 14.93%였다고 해요. 초저위험이랑 적극투자형 사이의 1년 수익률 차이가 12.3%포인트에 달한다고 하니, 1억 원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년에 1,230만 원 넘게 차이 나는 셈이에요.

이런 쏠림 때문에 전체 평균 수익률은 3.7%로, 1년 전(4.1%)보다 오히려 0.4%포인트 떨어졌다고 해요. 안정형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전체 평균을 끌어내리는 구조인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안정형에 쏠렸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퇴직연금은 잃으면 안 되는 돈"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 같아요. 게다가 처음 가입할 때 별생각 없이 기본값으로 두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고요. 결국 무관심이 저위험이 아니라 저수익으로 이어지는 셈이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2026년, 처음으로 자금이 빠져나갔어요
2026년 2분기에는 시세평가이익 효과를 뺀 디폴트옵션 적립액이 약 1조 4천억 원 줄었다고 해요. 2023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순유출이라고 하네요.
원인으로는 자금의 85%가 초저위험에 쏠려있는 사이, 증시로 투자 열기가 몰리면서 시중자금이 대거 이동한 영향이 꼽히고 있다고 해요. 디폴트옵션이 보수적으로 설계되다 보니, 증시가 좋을 때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인 것 같아요.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여러 금융회사 상품설명서를 보면, 기존 상품 만기일로부터 4주간 운용지시가 없으면 1차 안내 통지가 가고, 그 뒤로도 2주(총 6주)를 더 방치하면 디폴트옵션이 자동 적용되는 구조로 소개되고 있어요. 정확한 절차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가입한 금융회사 안내로 재확인하시는 게 정확할 것 같아요.
이렇게 자동 적용되면 대부분 안정형(연 2.6%대) 상품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러니까 "방치"가 곧 "안정형 자동 선택"으로 이어지는 셈이더라구요.
4주 차에 통지가 한 번 오긴 하지만, 바쁘게 지내다 보면 이 알림을 그냥 지나치기 쉬울 것 같아요. 저라면 통지 문자나 알림이 오면 바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리하면서 든 생각
저도 이번에 찾아보면서 "디폴트옵션이니까 알아서 잘 굴려주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하면 제일 보수적인 상품으로 흘러가는 구조더라구요. 파이어족처럼 장기 수익률이 중요한 입장에서는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어요.
2026년에 처음으로 순유출이 났다는 것도, 그만큼 사람들이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느끼기 시작한 신호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다만 증시가 좋을 때 몰려나가는 자금이라면, 반대로 증시가 안 좋을 때는 다시 안정형으로 몰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 흐름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퇴직연금 가입하신 분들은 본인이 지금 어느 위험등급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미지정 상태로 방치되고 있진 않은지 통합연금포털에서 한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제 계좌 상태부터 확인해봐야겠어요.